f1.8, Changwon, Korea
October 1 – 30, 2022
프로젝트 개요
『아트 프로젝트 B½』은 창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예술가와 함께 창원의 도심 한복판, 사림동 일대에서 펼쳐지는 작가 미술장터이다. 이번 작가 미술장터에서는 13명의 청년예술가 190여 점 작품을 전시하고 아트 컬렉터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가 미술장터를 통해 창원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가를 소개하여, 그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대중의 관심과 향유의 빛을 삼아 우리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성장과 경험의 기회가 되길 바라며 준비했습니다.
_ 스페이스인은하
작가노트
<우리 사이 거리를 봐 Look at the gap between us>는 박물관 아카이브의 디지털 이미지를 수집하고 변형하는 절차적 왜곡을 통해 원본과의 거리를 드러내는 사진 프로젝트이다. 본 프로젝트의 개별 이미지을 구성하는 재료는 다국적 박물관들의 온라인 수장고에서 발견・채택된 유물들의 아카이브 이미지이다. 개별 유물의 원본성을 담보하는 아카이브 이미지는 시각요소의 삭제나 추가, 왜곡과 같은 변형을 수반한 편집이 가해지면서 새로운 맥락의 이미지로 재제작된다. 디지털 이미지의 수집에서부터 거듭된 편집과 열화에 이르는 의도적인 왜곡 과정은 유물의 원작이 지시하는 바로부터 동떨어진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변형된 이미지는 사무용 프린터로 출력되어 그리 좋지 않은 밀도의 듬성한 이미지를 생성해낸다. 여기서 카메라는 현미경의 시각을 대리하는 기계적 재현을 수행할 뿐으로, 이미지 왜곡의 알고리즘 어딘가에 위치한 재현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이와 같은 거듭되는 왜곡과 재현의 절차적 수행은 이미지의 의미 판단 과정에서 지체를 발생시키기 위함이다. 의도된 판단의 지체로 본래 원작 이미지의 위치, 맥락, 상징 혹은 지위로부터 우리 사이의 거리를 벌리고 그 사이 틈을 가시화하여 잠시간 가벼운 응시를 제안한다. 인류의 시각유산이라는 학예적 지위를 부여받은 이미지들을 원래의 위치로부터 떼어내어 왜곡하고 정박하는 일련의 과정은 저작권리의 해방 속에서 가능했다. 따라서 <우리 사이 거리를 봐 Look at the gap between us>는 전 지구적 팬데믹의 발발을 전후하여 다수의 서구 박물관을 중심으로 전개된 Open Access* 움직임에 전적으로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온라인으로 배포된 창작물의 재가공/재사용을 허용하는 등 전적인 사용권리를 제공하는 원칙 혹은 그러한 움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