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트먼트
광장 탈 광장 Square Mask Square
서울을 떠나기 전 각인된 광장은 저항이 신체를 통해 육화(肉化)하는 경험이었고, 집단 정치의 카타르시스가 추동하는 충동이 구현되는 극적인 장소였다. 그때의 광장과 지금의 광장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광장 체험을 환기할 거점, 그리고 그 거점을 통과해 사적 체험을 그럴듯한 사변으로 전환할 구체(具體)가 필요했다. 응원봉과 깃발보다 집회 전단의 간편하고 유용한 쓸모에 천착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광장의 길거리 어디에서든지 손쉽게 습득 가능한 집회 전단은 누구의 손에나 들려있다. 전단은 그 출처와 색깔을 막론하고 햇빛 가리개가 되기도 하고, 바닥 깔개가 되기도 하고, 익명을 보장하는 가면—임시적인 탈—이 되기도 한다.
연상의 출발점으로 광장을 무대화해 보자. 광장 위로 군중 무희를 펼쳐 보고 집회의 작동과 향유를 겹쳐 본다. 공권력을 든든한 안전요원 삼아 무대 위로 함성을, 무대 너머로는 살(煞)을 날린다. 안면을 가리는 용도의 탈(Mask), 어딘가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의 탈(脫, Post-). 이중의 의미가 중첩된 탈을 지금 광장의 얼굴들 위로 덮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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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Going : 확장된 지형》
김희수 아트센터 | 서울 동대문구 홍릉로 118
2025.10. 21 – 10. 26
전시 〈On Going: 확장된 지형〉 은 동시대 영상 창작이 마주하고 있는 미적 지형을 탐사한다. 다양한 무빙 이미지의 세계는 예술영화와 다큐멘터리, 실험적 내러티브가 뒤섞인 혼종의 형태로, 미술관과 영화관을 넘나들며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이브리드 다큐멘터리’ 혹은 ‘비판적 영상 실천’이라는 키워드 아래, 정형화되지 않은 질문과 개인적 사유를 담은 젊은 작가들의 영상을 선보인다. 방송영상과와 조형 예술과 학생들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참여한 본 전시는, 학제 간 교류를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출품작들은 다큐멘터리, 영상 에세이, 오디오비주얼 실험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사회적 이슈, 개인의 서사, 존재론적 질문을 탐색하며 동시대 영상언어의 진화를 반영한다. 나아가 이 전시는 ‘영상’이라는 매체가 사유하는 방식을 드러내며, 질문을 던지고 감각의 층위를 재구성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작가
김민아, 김성원, 김태현, 김영인, 박다솜, 황무초, 손효빈, 엄지윤, 이강선, 정다혜, 정희재, 하정현